Visualize the Entire Global Economy in One Chart
- Justin Jungwoo Lee
- Jan 10, 2019
- 4 min read
President Trump is signing trade deals and threatening more tariffs, vowing to shake up the global economic order. Our new visualization puts the world’s economies in stark contrast: it’s the U.S. and everybody else. — Read on howmuch.net/
많은 경제 전문가나 경제지들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둥,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둥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GDP. 정확히 이게 무슨 소린가? 차근차근 알아가 보자. 한 국가의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1. Product approach: 한 국가 내에서 일정 기간 안에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총합, 곧 GDP (Gross Domestic Product) 다. 가장 직관적으로 와 닿는 방식이다.
2. Expenditure approach: 마찬가지로 한 국가 내에서 일정 기간 안에 “팔린”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총합. 이 방식은 GDP에 비하면 보수적인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생산은 되었지만 팔리지 않은 재고는 경제활동으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거다.
3. Income approach: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 내 구성원들이 “벌어들인” 소득의 총합. 이 방식은 생산과 판매를 다 떠나서, 구체적으로 내 손에 들어온 수입만을 경제활동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매우 보수적인 방식 되겠다.
이 세 가지 방법 모두 각각의 의미가 있으나 보통 경제학자들이 경제성장률을 이야기할 때 지칭하는 것은 Product approach에 따른 경제활동, 즉 GDP의 성장률을 말한다. 경제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GDP의 정의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GDP is the market value of newly produced final products and services in a country over a period of time”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하나씩 찬찬히 살펴 보자.
첫째, GDP는 얼마나 많이 생산되었는가, 그 양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가격 (market value)으로 계산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한 해에 생산된 사과 100만개와 같은 해에 생산된 자동차 10만개를 합쳐 놓은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데 가격으로 계산한다고 했을 때 문제가 전연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공짜로 제공되는 상품 서비스 (대표적으로 가사노동)은 GDP에 포함 안 된다. 또 국가에 의해 제공되는 공공서비스 (공공재라 한다)들이 과소평가되는 문제가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시장 가격을 정확히 산정하는 것이 어려워, 생산원가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휴전선 GP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서비스 가격이 얼마겠는가? 시장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군인들 월급으로 산정된다 (나 때는 병장 때 1만원쯤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비슷한 이유로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공짜 서비스들, Facebook, Wikipedia 등도 과소 평가된다.
둘째, 생산된 상품서비스에 포함되는 것은 모두 해당 기간 내에 ‘새로 생산된 (newly produced)’ 것들만 말한다. 30년 전에 지어진 집은 포함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30년 전 GDP에 잡혔을 것이므로). 그러나 올 해에 그 30년된 집을 소개해서 팔리게 해 준 중개업소의 수수료는 포함된다.
셋째, ‘최종 생산품 (final products and services)’만 포함된다. 예를 들어 중간재 (intermediate products), 컴퓨터가 최종 상품이라면 CPU나 Memory 같은 부품들은 포함 안된다. 최종상품도 계산에 넣고, 그 부품들도 계산에 넣는다면 이중 산입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GDP 성장률 100% 달성도 어렵지 않겠다). 살짝 헛갈리기 쉬운 것이, 자본재 (capital goods)는 포함된다는 것이다. 자본재는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상품을 말하는 데, 예를 들어 자동차 조립 기계, 이발사가 사용하는 가위등이 자본재 되겠다. 이들 자본재들이 그 해에 생산되었다면 GDP에 포함된다.
넷째, 그 나라 안에서 (in a country) 생산된 것은 모두 포함된다. 바꿔 말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것은 우리 GDP로 잡히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것은 안 잡힌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속지주의가 살짝 직관에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상품/서비스는 우리 나라의 인프라를 활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GDP로 인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정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속인주의를 사용한 GNP (Gross National Product)라는 지표가 준비되어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자. GNP는 생산지에 상관없이 해당 국가 국민이 생산한 모든 상품/서비스를 포함한다.
다섯째, GDP는 일정기간 안에 (over a period) 생산된 상품서비스를 말한다. 좀 전문적인 표현으로 stock이 아니라 flow라는 말이다 (stock이 뭔지 flow가 뭔지 설명을 좀 쓰다가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관뒀다. 아는 사람은 넘어가고 모르는 사람은 구글을 활용하자). 이 때 일정기간은 보통 분기나 연간 데이터를 많이 활용한다. 따라서 경제성장률을 말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그것이 분기 데이터인지 연간 데이터인지이다. 작년 한 때, 몇몇 한국의 경제 기사들이 한미 경제성장률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분기 성장률 0.6%와 미국 연간 성장률 3.2%를 막바로 비교하면서, 새 정부 들어 한국 경제만 망해가고 있다고 대서특필 한 것이 기억난다. 대표적인 가짜 뉴스 되겠다. 또 한 가지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YoY (Year on Year, 전년 동기 대비)와 QoQ (Quarter on quarter, 전 분기 대비)의 개념이다. 보통 경제성장률을 따질 때, 비교의 기준이 YoY인지, QoQ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개, 경제활동이 계절적인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올랐다 하더라도 작년 동 분기에 비해 떨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7,8,9월) 냉면집의 매출이 2분기 (4,5,6월) 보다 올랐다고 좋아하기에는 이르다. 여름이 더우니까 냉면이 봄보다 많이 팔리는 건 당연하다. 이 때 비교해야 할 것은 작년 3분기가 되겠고 이 때 사용하는 것이 YoY이다.
링크된 그림은 2017년 기준, 전 세계 국가별 GDP를 월드컵 공 모양으로 형상화해 놓은 것이다. 사실 이 그림 한 장 보이기 위해 앞서 설명이 길었다. 미국이 단연 부동의 1위(19.39 조 달러, 24.4%)를 달리고 있고, 중국이 12.24 조 달러 (15.4%)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10년 간, 중국은 세계 10위권에서 일본과 유럽 선진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왔다. 성장세가 무섭다. 미국과 중국의 GDP를 합쳐 놓으면 39.8%가 되고, 여기에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선진국을 합치면 약 57.11%가 된다. 전 세계 180여개 나라가 있지만 이 들 6개 나라가 전 세계 생산의 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부의 편중이다. G7이니 G10이니 하면서 몇몇 선진국들이 자기들끼리 만나서 회의하는 것에 다 이유가 있다. 일본이 4.87 조 달러로 6.13%, 세계 3위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1.53조 달러로 1.93%. 일본의 경제규모가 우리 3배가 넘는다. 외국에 나가면 사람들이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꽤 잘 알고 관심도 많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는 데, 다 이유가 있다. 인도가 2.6조 달러로 3.27%, 세계 6위. 브라질이 2.06 조 달러 (2.59%)로 세계 8위. 우리가 흔히 우리보다 못 산다고 생각하는 이 두의 경제규모가 사실 우리보다 크다. 무시해서는 안 되는 국가들이다. 러시아가 그 땅덩어리에 비해 경제규모는 우리와 비슷하다. 인도네시아는 경제규모가 우리의 2/3정도 되는데, 대신 2017년 성장률이 5.1%로 높은 편이다. 그 밖에도 관심있는 나라들의 숫자를 꼼꼼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인사이트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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