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질금리 (-) 마이너스 심화 (Aug 9, 2020)
- Justin Jungwoo Lee
- Aug 9, 2020
- 2 min read
미국의 실질금리가 (-) 마이너스로 떨어져 계속 하락 중이다. 미, 10년물 물가연동채권 (TIPS) 수익률은 최근 -1.05% 기록, 양적완화가 한창이던 지난 2012-13년 이래 최저치를 달리고 있다.

실질금리는 명목 금리에서 (예상) 인플레이션을 뺀만큼의 금리이다: “실질금리 = 명목 금리 – (예상) 인플레이션”
최근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명목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정책 금리를 0%대로 인하하였고, 여기에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예상이 상승하고 있어서 실질금리가 역대급으로 (-)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 중이다. 직관적으로 보자면, 미 국채 보유를 통해 들어오는 이자 수입은 일정한데, 주변 물가만 오르면 실질 이자 수익은 줄어드는 원리이다.
우리가 실질금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실질금리가 (-)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 및 자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미 국채에 대한 투자는 향후 10년간 (-) 마이너스 실질 수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일본, 영국 및 유럽의 실질금리가 이미 (-)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우량한 장기 투자처는 미 국채가 유일했다. 그런데 미 국채에 대한 실질 수익률이 (-) 마이너스가 되면서 국제 금융 시장에서 그러한 투자금이 갈 곳을 잃어 버린 셈이 되었다.
그에 따른 반작용은 결국 다른 자산들의 가격 급등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일부 기술주나 금 또는 은 등의 급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을 보면, 실질 금리 마이너스 영역에서 그와 같은 자산 가치의 변동성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에, 금융 시장의 안정성이 흔들리며, 투자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는 함정이 있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의 상승 역시 부추기고 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미국 대도시의 주택 수요는 줄어 월세는 하락하고 있으나, 주택 매매가는 오히려 상승 중이다. 현재 역사적 저금리 속에서, 대안 투자처를 찾는 수요는 몰리고 있으나 집주인들은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해서 매물을 거두어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생각을 생각하지도 않겠다"고 밝히고 있고, 확장적 통화정책에 급브레이크를 밟기도 어렵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실질금리 (-) 마이너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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