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기술주 Call Option 베팅과 상승장 (Sept 6, 2020)
- Justin Jungwoo Lee
- Sep 6, 2020
- 2 min read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기술주 콜옵션을 공격적으로 매수했고 이것이 기술주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FT, WSJ, Bloomberg 등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몇 달간 무려 $4 billion (40억 달러)에 달하는 개별 기술주 콜옵션 매수 포지션을 쌓아 왔는데, 이는 기초 자산이 되는 주식 가치로 (Notional value)는 약 $50 - $30 billion (500-300억 달러) 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콜옵션 가격이 급하게 오르자, 소프트뱅크는 일부 콜옵션을 오른 가격에 되 팔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또, 이와 별도로 소프트뱅크는 지난 봄부터 Amazon, Microsoft, Netflix, Tesla 등 개별 기술주에 약 $2bn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최근 발표된 공시에서 밝혔다. 종합하면, 소프트뱅크는 기술기업의 주식과 콜옵션 모두의 상승에 베팅하는 매우 강력한 Long position을 취한 것이다. Robinhood trader로 알려진 개인들의 콜옵션 매입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규모의 Long position은 최근 기술주 상승의 한 요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콜옵션 매수가 일어나면 왜 주가가 오를까? 현재 기술주 주가가 상승하자 추가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매수 주문 (Long position) 이 과도하게 발생했고, 이는 이 주문을 받아 준 Market maker/dealer들의 콜옵션 매도 포지션 (Short position) 폭증으로 연결된다. 그러면, Market maker/dealer들은 위험 헤지를 위해 적절한 비율로 기초자산이 되는 해당 주식을 매입할 수 밖에 없고(Long position; 이를 Delta Hedging이라 한다), 이는 다시 주가가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주가의 추가 상승은 다시 콜옵션 매수 주문으로 이어지는 순환 장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Bloomberg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미 증시에서 개별주식 콜옵션 거래량은 기록적으로 증가했는데, 주식 가치 (nominal value)로 하루 $335bn (3,35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가 이루어졌다. Goldman Sachs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7-19년 옵션 거래량 하루 이동 평균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아울러, 개인들의 소액/단기 옵션 거래량도 폭증했는데, 현재 만기 2주 미만의 개별 종목 옵션 거래량이 전체 옵션 거래량 중 6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이 비중이 75%에 달했는데, Goldman Sach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이래 최대 규모이다. 또, 10계약 미만의 거래량도 폭증했는데, 이는 개인에 의한 거래가 폭증했다는 뜻이다.
연준의 과감한 양적완화와 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원으로 촉발된 거대 유동성 장세 속에서 이와 같은 옵션 거래 증가는 시장 변동성을 급증 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근래 잠잠했던 VIX는 지난 목요일 33.60으로 급등했고 현재도 30.75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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