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와 싸우지 마라" | Robinhood 기업가치 상승 (Aug 18, 2020)
- Justin Jungwoo Lee
- Aug 18, 2020
- 2 min read

Wall Street의 오래된 격언, “Fed와 싸우지 마라”는 미 연준의 정책 방향을 거슬러서는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설적인 Billionaire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Fed의 정책을 거스른 다른 헷지펀드들과 달리, 연준의 정책에 충실히 따라 회사채 ETF (Ticker: LQD) 에 투자해서 좋은 수익을 보이고 있다.
Fed는 지난 3월 코로나 사태로 미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최후의 대부자 역할 (The lender of last resort)을 수행하며 회사채를 시장에서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Fed가 시장에서 미 국채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를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 투자등급 회사채는 물론,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Fallen Angels도 포함하겠다고 하여 시장을 두 번 놀라게 했다.
소로스는 이 뉴스에 따라, BlackRock이 운용 중인 iShares iBoxx $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 (ticker: LQD)에 $1억 61백만 달러를 투자해서, 이 펀드에 가장 큰 손으로 등극했다. Moore Capital이 $1억 9백만 달러 매입해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은, 지난 3월 그러한 Fed의 회사채 및 관련 ETF 매입 계획 발표 직후, LQD에서 오히려 돈을 서둘러 뺐었다. 이유는 당시 코로나가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북부를 강타하며 자본시장이 얼어붙고, 회사채 시장 Default에 대한 위기감 고조되었기 때문이다. Bloomberg에 따르면, 이 때 많은 헷지 펀드들은 LQD로부터 총 $18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했는데, Elliot이 $4억 68 백만 달러, Citadel이 $3억 41 백만달러를 각각 회수한 바 있다. Fed의 발표와 반대되는 투자행태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LQD는 지난 3월 말 Fed의 발표 이후 지금까지 약 20% 상승했고 소로스에게 큰 평가익을 안겨 주고 있다. 현재, Fed는 LQD의 두번째로 큰 지분을 보유 중이다. 월가의 격언, "Fed와 싸우지 마라"가 다시 한 번 참임을 확인했다.

서부 개척 시대에 수 많은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 서부로 몰려들었지만, 그 중에 정작 큰 돈을 번 것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청바지를 만들어 판 Levi Strauss였다. 현재 Fed의 유동성 공급으로 큰 호황을 보이고 있는 뉴욕 증시에 수 많은 개인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 비슷한 현상이 현재도 벌어지고 있다. 이 현상의 주인공은 온라인 주식/옵션 거래 사이트인 Robinhood이다.
현재 미국의 개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핫하게 뜨고 있는, 온라인 무료 주식매매 사이트인 Robinhood의 기업가치가 올해 들어 폭등 중이다. 최근 D1 Capital Partners로부터 $2억 달러에 달하는 Series G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12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Robinhood은 2013년에 설립된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으로서 현재까지 $17억 달러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Source: Pitchbook data). 이번 G Series는 지난 5월 이후 지금까지 3번째 투자 유치이며, Robinhood의 투자금 중 거의 절반이 올해 들어 유치되었다.
올해 투자유치 경과를 살펴보면, Robinhood은 지난 5월, Series F로 $2억 8천만 달러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곧이어 7월에 몰려드는 투자금을 고려해 Series F를 $6억 달러로 확대했으며, 이 때의 회사가치는 $86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Robinhood은 수수료 없이 주식, 옵션, ETF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미국 내 많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5월에만 3백만 계좌가 신규 오픈한 바 있다.
특히, 온라인 브로커리지 회사들의 마켓쉐어를 따질 때 보통, 일평균 거래량 (Daily Average Revenue Trading)을 보는데, Robinhood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개인 거래가 폭증하면서 6월 한 달 기준, 일평균 거래가 431만 건으로, 경쟁사인 TD Ameritrade 384만, Interactive Brokers 186만, Charles Schwab 180만, E-Trade 110만을 모두 능가하며 수위를 지켰다.
새로운 금맥을 캐기 위해 뉴욕증시로 몰려드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및 옵션 거래 증가로, 현대판 청바지 사업자, Robinhoon의 기업가치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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