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국제 금값 랠리 (July 27, 2020)
- Justin Jungwoo Lee
- Jul 27, 2020
- 2 min read

국제 금값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27일 장중에 온스 당 $1,940.10까지 치솟았고, 현물 가격 역시 1,939.14로 2011년의 고점을 뚫고 신기록을 수립했다.
금값이 이렇게 치솟는 가장 큰 원인은 미 정부의 유래없는 통화 완화와 재정 집행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며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고조되어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얼마나 되는 가를 알수 있는 지표는 TIPS (Treasury Inflation-Protection Securities) 수요인데,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TIPS로 몰리는 자금이 최근 폭증하고 있다. TIPS는 미 정부채권의 한 종류로서,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원금을 더하고 물라가 떨어지면 그를 반영해 원금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에 대한 물가변동의 영향을 상쇄시키는 국채이다. 아래 그림은 TIPS에 투자하는 ETF에 몰리는 자금 (3개월 이동평균)인데, 최근들어 급증하여 $64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7년 기록을 경신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크게 증가하게 되면 실질금리(Real Interest)는 떨어지는데 왜냐하면,
"명목금리 (Nominal Interest) = 실질금리 (Real Interest) + 인플레이션 (Inflation)"
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내가 받는 명목 이자는 변하지 않는데 물가만 오른다면 내 수중에 들어오는 실질 이자의 가치는 하락한다는 원리이다. 이런 원리에 따라 현재 크게 낮아진 명목금리에 인플레이션 우려감까지 더해져,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 중이며 최근 -0.92%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실질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로 10년물 미국채 실질 금리와 국제 금값 (현물)은 서로 밀접하게 연동된다. 아래 그래프는 금 가격과 10년물 미 국채 실질금리를 역으로 표현한 그림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 실질금리가 떨어질 수록 금값은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가면 금값은 내려가는 움직임이 서로 매우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아래 그림 처럼 최근 심화되고 있는 달러 약세도 금값 랠리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달러 약세 역시, 시장에 크게 풀린 달러 덕분에 타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인데, 달러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 월가의 Asset manager들은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

그 외에도, 미-중 간의 긴장 고조 역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으며, 미국 내 코로나 재확산 및 이로 인한 미 경제의 Double-dip 우려감 역시 안전한 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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